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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 / 막판 지역별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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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 / 막판 지역별 판세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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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을 나흘 앞둔 15일 현재 한국일보 취재와 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 각 후보 진영 의견을 종합한 16대 대선 판세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이다.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역전의 계기를 만들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판별분석에서도 노 후보는 미세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부동층의 규모가 아직 커 선거결과를 예단하기는 섣부르다는 분석도 많다. 이와함께 지지도 격차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함께 따른다. 여기에는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가 떠오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 후보의 지지도가 잠시 흔들린 것과,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공동유세에 나선 것이 교차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권자들의 세대간 대결 양상 및 40대 연령층의 중립지대화 현상이 여전한 점도 눈에 띈다. 20·30대 청년층은 노 후보, 50대와 60세 이상 중·노년층은 이 후보로 지지 성향이 갈린다. 중간지대인 40대는 두 후보 중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말한다.

선거전 중반에 30%선을 넘을 정도로 급증했던 부동층은 약간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25%안팎이어서 선거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줄어든 부동층이 이 후보의 지지율을 미세하나마 올렸다는 해석이 나와 "부동층에 이 후보 지지자가 적잖이 숨어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충청, 李 "박빙" 盧 "압도"

충청권 유권자는 전체의 9.9%(347만명)에 불과하지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노·정 공조, 자민련 의원의 한나라당 지원 등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가 한꺼번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양당이 서로 우세를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했던 11월26일 본보가 미리어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충청권에서 44.6%를 얻어 35.6%를 얻은 노 후보를 9% 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후 노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노·정 공조 등의 힘으로 판세를 뒤집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는 다소 열세지만 충남·북에서는 이 후보가 우세여서 전체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면서 "노 후보의 수도 이전 공약의 맹점과 실현 불가능성을 집중 홍보하면 막판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 자민련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노 후보를 많이 추격해 안정세로 접어든 형국"이라며 "특히 35∼40%를 차지하는 무응답층 또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충청권에서 노 후보의 우세는 완전히 굳어졌다"며 "거의 더블스코어로 차를 넓히고 있다"고 주장한다. 행정수도 건설 공약과 정몽준 대표와의 공조가 충청권에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속마음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충청 표심의 속성상 단순 여론조사나 양당 주장만으로는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PK, 부동층 오히려 늘어

부산·울산·경남(PK)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부동층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통된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막판 조직 가동과 민주당의 노·정 공동유세 영향이 맞부딪쳐 상당수 PK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각 당 분석을 종합하면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우세는 여전하다. 그러나 노 후보의 지지도가 상대적 안정을 유지하고 단풍(單風)의 직접 영향권인 울산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어 지역 구도가 일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부산역 앞 집회를 거치면서 대세론이 확산돼 이 후보 지지표가 결속하는 분위기라고 보고 있다.

노 후보 지지도가 조금씩 빠지고 있는 반면 이 후보 지지도가 과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미 문제나 수도권 이전 문제 등의 변수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어서 조직력이 우세한 한나라당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의 조직 가동으로 노 후보 지지율이 일부 빠졌지만 15일 노·정 공동유세로 다시 감소분을 회복했다고 주장한다. 추격세에 탄력이 붙어 이 지역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득표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결국 부동층이 '반 DJ 정서'를 기반으로 한 대세론으로 기울지, 아니면 '지역 출신 노무현 정권론'으로 분산될 것인지가 이 지역 판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이 지역의 판세는 전체 선거 판세를 가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도 있어 양측의 득표전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TK·호남은 표쏠림 뚜렷 강원·제주 큰변화없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경북(TK)과 호남에서는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로의 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후보등록 직전보다 10% 가량 더 높아졌으나 노 후보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라는 게 정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후보단일화 바람 이후 부동층으로 빠졌던 TK지역 유권자 중 상당수가 이 후보쪽으로 다시 기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남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 속에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상태에 있다. 특히 광주에서는 노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과거 DJ 지지도에 육박하고 있다.

강원과 제주에서는 선거기간에 표심의 큰 변화는 없다. 강원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노 후보보다 약간 더 높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제주에서는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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