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화 007 시리즈 최신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의 상영 중지를 요구했다.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13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이 영화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남북대결을 선동하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 민족을 모독하는 너절한 광대극을 당장 걷어치우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어 "영화가 심지어 종교까지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남조선 국민으로부터도 배격받았다"면서 "미국에서 이런 영화를 끝내 제작해 공공연히 상영하는 것은 우리 민족을 우롱하는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영국 BBC는 14일 "제임스 본드를 위협하는 악역으로 묘사된 북한이 실제로 제임스 본드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다"며 "영화 속에서 한국은 소 끌고 밭 가는 농부가 등장하는 후진국으로 묘사되고 제임스 본드는 절에서 섹스를 즐긴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3주째 흥행 순위 1위를 기록, 007 시리즈 역대 흥행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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