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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73)다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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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73)다나카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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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2월16일 일본 정치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가 75세로 작고했다. 어떤 개인의 삶에나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게 마련이지만, 다나카의 경우에는 그 빛과 그림자의 대조가 너무 또렷했다. 초등 교육을 마친 뒤 실업계로, 이어서 정계로 투신해 수십 년간 일본 사회를 쥐락펴락했다는 점에서 다나카는 자수성가의 찬란한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집권당 최대 파벌의 우두머리로서 금권·부패 정치의 끝간데를 보여주기도 했다. 29세에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나간 다나카는 우정상·대장상,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 내각과 당의 요직을 거친 뒤 1972년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총리 재임 중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해 중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참의원 선거 패배와 금권 정치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으로 1974년 12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다나카는 여전히 집권당 최고 실력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다나카의 인생에 큰 시련을 안긴 록히드 사건은 그가 총리직을 사임하고 1년여 뒤에 시작됐다. 1976년 2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다국적기업 소위원회에서, 군수업체 록히드사(社)가 일본에서의 항공기 판매 공작 자금으로 마루베니(丸紅)상사를 통해 일본 고위 공직자들에게 200만 달러의 뇌물을 주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증언을 발단으로 일본 정계는 전후 최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다나카는 전일본항공(ANA)에 록히드 항공기를 구입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5억엔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루한 재판 끝에 1983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실제로 복역은 하지 않았다. 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첫 외상이었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는 다나카 가쿠에이의 외동딸이다. 고 종 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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