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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절반이상이 담결림·디스크 등으로 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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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절반이상이 담결림·디스크 등으로 오인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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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인 대상포진(帶狀疱疹)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 대상포진의 주증상이 심한 가슴통증 또는 요통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담 결림이나 디스크로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일시적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증식하게 돼 신경은 물론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까지 염증이 생겨 경우에 따라 출산통증에 비유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피부질환.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계정 교수는 지난 2년간 대상포진으로 진단받은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의 환자가 처음에는 심한 가슴통증이나 허리통증 증세를 보여 담결림이나 디스크를 의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병원을 찾는 이유도 절반 이상이 '통증이 심해서', 45%는 '피부질환이 심해서'라고 답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처음에는 피부과가 아닌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70% 이상이 진단받기 전에는 몰랐던 질병으로 답변했으며 특히 대상포진의 주증상 중 하나가 흉통이나 요통이 발생한다는 질병정보를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에 따라 환자의 60%가 대상포진 증세가 나타난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의 소요기간이 3일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은 환자와 의사 모두 처음에는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이는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 정도가 처음에는 피부질환 증세없이 흉통이나 요통과 같은 증상만 나타나다가 3∼5일 이후 통증 부위에 붉은 반점이나 띠 모양의 물집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적절한 치료로 대부분 한 달 이내에 치료가 되지만 약 10∼20% 정도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후유증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대상포진 환자는 발병 전 극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생활을 통해 저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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