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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97% "내년 성장률 둔화" / 경총 100대기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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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97% "내년 성장률 둔화" / 경총 100대기업 조사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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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고 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절반 이상의 CEO가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침체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고경영자 97%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 전망치(6.2%)보다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5% 성장을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45.5%로 가장 많았고 이어 4% 성장(27.3%), 3% 성장(22.2%) 등의 순으로 전망했으며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3%에 그쳤다.

반면 내년 물가에 대해선 78%가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쟁 가능성에 따른 유가불안 등의 이유를 들어 올해 한국은행 전망치(2.7%)보다 높은 3∼4%대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3%대로 본 전망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4%대는 31%, 5%대는 17%, 2%대는 3%, 6% 이상은 2% 순이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적정금리는 52.5%가 연 6∼7%라고 답변, 상당수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정책을 지지했다.

현재 국내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CEO의 49%가 침체국면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고 8%는 이미 침체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의견을 내놓아 대다수 경영인들이 현재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54%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14%는 '소폭 축소', 7%는 '대폭 축소'라고 답해 70% 이상의 CEO가 보수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구조조정 성과에 대해서는 51.5%의 응답자가 '그저 그렇다', 34.3%는 '대체로 긍정적', 2.1%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4대부문 구조조정중 성공한 부문으로는 금융부문(50.8%)과 기업부문(43.2%)을 꼽았고 미진한 부문으로는 공공부문(54.5%)과 노동부문(35.8%)이라고 답한 경영자가 많았다.

'차기정부 경제정책 가운데 최우선으로 추진돼야 할 부분'으로는 시장기능 중심의 경제정책 확립(38.9%), 규제 완화(25.0%), 신노사문화의 정착과 노동생산성 제고(22.2%), 투자규모 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 수립(13.9%) 등을 주로 꼽았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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