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행정수도 이전 논란 등을 계기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추격세가 맹렬해 주목된다.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영남 및 호남 지역에서 각각 이·노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응집, 강화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어 수도권의 전략적 가치가 그만큼 더 높아졌다. 서울 인천 경기 등 각 지역별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측은 수도권에서 노 후보의 지지세에 제동이 걸렸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비현실성'과 '수도권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 후보의 추격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값 하락을 우려하는 40대 이상 여성들에게서 이 후보 지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이런 흐름이 40대 이상 남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측 등 일부에서는 수도권에서의 이·노 지지도 차가 선거 중반께 바짝 줄었다가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기복이 생기는 이유는 행정수도 이전 공방, 북한의 핵 동결 해제선언의 파장, 반미정서의 확산, 노·정 공동유세 등이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공방은 대체로 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반미정서는 이 후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상대적으로 정치적 수준이 높고 탈 지역주의 성향이 강한 수도권에서는 최근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민심의 흐름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향하느냐가 실제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