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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완수 액체추진로켓 KSR-Ⅲ 내년초 인양 영구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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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완수 액체추진로켓 KSR-Ⅲ 내년초 인양 영구보관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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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을 서해 바다에서 건진다. 과학기술부 이승구 차관은 15일 "KSR-Ⅲ는 우리나라가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액체로켓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바다 속에 묻어둘 것이 아니라 회수해 보관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우주연구원에 KSR-Ⅲ 인양을 추진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외국의 경우 로켓 발사시험을 할 때 여분의 로켓을 동시에 제작하고 비공개 발사시험도 거치지만, 우리나라는 예산 부족으로 최초의 액체로켓도 단 하나만 만들어 발사했고, 이 로켓은 지금 서해바닷속에 잠겨있는 상태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에 따라 인양작업에 대한 기초조사에 착수, 선박 인양 전문업체의 사전조사를 통해 인양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내년 초 인양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KSR-Ⅲ의 궤도와 낙하지점이 드러나있고, 낙하한 곳의 바다 수심이 60m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양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바다에 낙하할 때의 충격으로 로켓 본체가 얼마나 파손됐는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 KSR-Ⅲ 과제책임자인 조광래 박사는 "인양 전문가들이 초음파로 로켓이 얼마나 파손됐는지를 확인한 후 구체적인 인양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며 "현재 이러한 기초조사 방법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조 박사는 "로켓이 낙하하면서 수면에 부딪힐 때의 충격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온전한 형태로 건져낼 수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파손정도가 심하면 회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발사돼 바다에 떨어진 로켓을 인양하는 일은 사실 드문 일이다. 외국에선 간혹 발사가 실패했을 경우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로켓을 회수한다.

또는 고가의 정밀 로켓을 시험발사할 경우 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미리 낙하장치를 장착하는 일은 있다.

그러나 KSR-Ⅲ의 경우 낙하장치로 낙하를 조정하면 정해진 궤도대로 날아간 것인지 확인하기가 오히려 어렵기 때문에 따로 낙하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 KSR-Ⅲ가 바다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면 과천에 새로 지어질 국립과학관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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