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업계의 제왕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년에 1위 자리를 빼앗기는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옛 네이버)이 최근 포털업계의 지존(至尊)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부터 전자상거래 업체 등의 매출 계산방식이 '총액기준'에서 '수수료기준'으로 바뀜에 따라 NHN이 다음을 제치고 포털업계1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최근 "쇼핑몰 거래금액 전체를 매출로 계상하는 '총액기준' 대신 내년부터 수수료만 매출에 포함하는 새로운 회계법이 적용될 경우 다음의 1위 수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의 올 매출은 2,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인터넷쇼핑몰 부문의 전체 거래금액을 매출로 잡은 것으로, 수수료만 매출에 잡게 되면 실제 매출은 710억원대(수수료를 10%로 가정)로 급감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쇼핑몰 거래금액 중 수수료만 매출에 넣고 있는 NHN의 경우 올해 연간 매출이 720억원 가량으로 예상돼, 바뀐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내년부터는 포털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다음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회원수나 인지도 등을 감안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면 NHN이 결코 다음의 아성을 넘볼 수 없다는 것. 다음 관계자는 더욱이 "삼성증권이 예측한 올해 다음의 매출액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 것으로, 실제 매출액은 그보다 150억원 가량 많은 2,28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수수료 기준'으로 하더라도 NHN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NHN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게임분야에 특화됐기 때문에 '수수료 기준' 매출액이 높지만, 다음이 예정대로 내년부터 게임 서비스 분야에 진출할 경우 NHN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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