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가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에 반발해 16일 새벽 4시 파업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양측이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와 노조는 15일 오후 4시부터 본교섭과 실무협상을 재개, 연장운행에 따른 근로조건 개선 등에서 의견이 접근했으나 일부 직군의 인원충원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특히 토목, 차량분야에서 노조측은 각각 61명, 53명 충원을 요구한 반면 공사측은 25명, 8∼10명을 고수해 팽팽히 맞섰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이날 오후 9시 성동구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노조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가졌다.이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는 노조의 파업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체인력 투입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비상인력 3,610명을 확보해 파업수준에 따라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출퇴근시 지하철 1∼4호선에 예비열차를 투입, 5∼8호선 승객을 분담키로 했다. 또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1시간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인택시부제 해제와 전세버스 임시운행, 시 공무원의 지하철역 역무업무 지원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음성직(陰盛稷) 교통관리실장은 "집행부 중심의 부분파업이 예상되는 데다 예비기관사 등이 충분히 확보돼 있어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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