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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인가 평화인가" 盧, 회견서 "李 對北觀 위험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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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인가 평화인가" 盧, 회견서 "李 對北觀 위험성" 강조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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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5일 기자회견에서 "12월19일은 국민들이 전쟁과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칫 자신에게 불리해 질 수 있는 북한 핵 문제를 전쟁 대 평화의 구도로 끌어내 대결 이미지가 강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제어하겠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또 1997년 신한국당 경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행정수도 충청이전 공약을 제시했다는 신문 기사를 인용하며 한나라당의 행정수도 이전 쟁점화를 '낡은 정치, 낡은 선거방식'으로 몰아붙였다.노 후보는 "1994년 북한 핵 위기 당시 신한국당 정권이 남북대화를 중단시키는 바람에 북미간 긴장 고조로 전쟁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며 "당시 신한국당과 같이 대결, 압박만 외치는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 전쟁불안이 조성되고 외국 투자가 빠져나가 경제파탄이 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행정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정상적 비대화 현상을 보이는 수도권에서 행정기능을 떼어내 수도권을 '경제수도'로 발전시키겠다"며 "기업환경 개선으로 수도권 공동화도 없고 집값 폭락도 없을 것"이라고 수도권의 불안심리 달래기를 시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이 국가 안보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

"접경지대 가까운 곳에 인구의 절반정도가 모여 있는 것이, 위험해졌을 때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모든 도로가 마비되는 것이 어떻게 안보에 도움이 되는가."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 선언이 선거에 어떤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는가.

"과거에는 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북한의 어떤 행동도 우리에게 불리했다. 그러나 지금의 국민은 누가 남북대화를 성공시킬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 핵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나는 당선되면 김정일과 부시를 직접 만나 일보씩 양보하도록 설득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는 북한 핵 포기 촉구 서명을 제안했는데.

"나는 재야운동 때는 서명을 했지만 후보가 되려고 할 때부터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 서명은 정부에 대한 의사표시로서 하는 것인데 이를 받아 해결해야 하는 주체가 서명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돼 적절치 않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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