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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주장 반납… 2년 더 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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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주장 반납… 2년 더 뛸것"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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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호 수원감독은 15일 FA컵을 품에 안은 뒤 "주장 서정원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그의 노장투혼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호 감독이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거미손 이운재를 제치고 선뜻 서정원을 MVP로 추천한 이유다. "서정원이 훨씬 앞선다"며 서정원(32)과 이동국(23·포항) 비교 자체를 거부했던 80여명의 수원 서포터스도 연신 '서정원'을 외쳐댔다.서른을 넘기고도 날쌘돌이로 불릴 만큼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서정원은 "1992년 프로데뷔 이후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며 우승 소감을 밝힌 뒤 "후배들이 팀을 이끌도록 주장직을 반납키로 했다"고 말했다. K리그 3위가 못내 아쉬워 2일부터 남해에서 합숙훈련을 자청했다는 서정원은 팀에 첫 FA컵을 선사해 다행이라며 "K리그 우승을 목표로 2년 정도는 더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에 전념키 위해 코치 수업을 병행하라는 구단의 배려도 사양한 그는 "후배들이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서정원은 대전과의 4강전서 결승골을 잡아내는 등 고비 때마다 흐름을 뒤집는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서귀포=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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