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추모행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들이 한국 택시승객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용산 2가동 미8군 3번 게이트 앞에서 개인택시운전사가 경적을 울린다는 이유로 승객 전모(32)씨 등 2명을 집단 구타한 미8군 168의무단 소속 의무병 J(30·병장)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한 후 오전 7시10분께 미8군 헌병대로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이태원 술집에서 나와 승용차를 운전, 편도 1차로 도로를 이용해 부대로 복귀하던 중 뒤에 있던 택시가 길을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리자 갑자기 차에서 뛰쳐나와 욕을하며 전씨 등의 얼굴을 수차례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고 경찰의 음주 측정요구를 3회 거부한 혐의다.
차를 몬 J씨는 자신의 차를 가로막은 전씨를 차로 밀쳐낸 뒤 1㎞ 가량을 도주하다 뒤쫓아온 다른 택시기사 이모(38)씨에게 이태원 골목길에서 붙잡혔으며 다른 미군 2명은 인근에 있던 시민과 경찰들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18일 미군측에 J씨 등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보내 소환한 후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재조사하기로 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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