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학계열 3대 1,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5대 1, 연세대 공학계열 4대 1 ….' 13일 마감한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서울대 연·고대 등 주요대를 포함, 상당수 대학의 이공계열 지원율이 전체 평균 경쟁률을 웃도는 등 최근 3∼4년 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 등 일각에서는 "이공계 위기는 넘겼다"는 다소 섣부른 전망도 내놓았다.서울대는 전체 경쟁률(3.06대 1)을 웃돈 이공계열 학과가 수두룩했다. 생명과학부 4.11대 1, 공학계열 3.28대 1 등을 기록했으며,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2.88대 1) 등도 평균 경쟁률에 근접했다. 지난해 공대, 사범대 자연계 등 상당수 모집단위 지원율이 2대 1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춰 볼 때 상황이 급반전한 것이다.
연세대(서울캠퍼스 기준)도 공학 4.23대 1, 이학 4.1대 1 등 이공계열이 모두 평균 경쟁률(3.98대 1)을 넘겼다. 3.7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낸 고려대(서울캠퍼스 기준)는 공학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져 전기·전자공학부 5.26대 1 재료·화공생명공학부 4.22대 1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1.71대 1로 저조했던 포항공대는 2.36대 1, 아주대 정보 및 컴퓨터공학부는 11.29대 1이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이공계열 우수 신입생들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키로 한 이공계열 촉진책이 먹혀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입시기관에서는 접수마감 당일 오전만 하더라도 정원을 겨우 넘긴 사실을 들어 "눈치작전 수험생들의 막판 소나기지원 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영덕(李永德)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복수지원 등을 감안할 때 중요한 것은 경쟁률이 아닌 합격선"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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