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둘러보면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보이고, 음반가게에서는 캐롤송이 울려 퍼진다. 혼잡한 퇴근길 속에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들려오면 연말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들뜬다. 갖가지 특별 송년 공연이 열린다. 부모님을 모시고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아버지는 아이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아보자. 연말을 맞는 마음이 각별할 것이다.
타악 퍼포먼스 '난타' 심야공연
타악 퍼포먼스 '난타'가 연말을 맞아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공연을 마련한다. 20, 21, 28, 29일 네 차례에 걸쳐 서울 정동의 난타전용극장에서 밤 11시에 시작한다. 부부·연인 등 커플 관객 30% 할인. 1588―7890
뮤지컬 디너쇼
'오페라의 유령' 주연 배우 윤영석 류정한 김소현의 뮤지컬 디너 콘서트가 20∼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다. 뮤지컬 주요 장면과 크리스마스 캐롤로 꾸민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은 저녁식사 대신 밤 10시 와인파티를 마련한다. 1588―5158
예술의전당 송년음악회
지휘자 금난새(사진)는 29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송년가족음악회를 연다. 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닉이 모차르트 교향곡 28번을 연주하며, 연말에 빠지지 않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테너 박세원, 바리톤 최종우, 소프라노 이명순, 메조소프라노 김정화와 함께 연주된다. 가족 음악회답게 가족석 100개가 한정판매된다. (02)751―9606
LG아트센터 제야음악회
좀 더 다양한 음악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30일 오후8시와 31일 오후10시30분에 열리는 LG아트센터의 2002 제야음악회가 좋다. 3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이 이끄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파헬벨의 캐논을 연주하고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을 선보인다. 안희찬이 연주하는 타르티니의 트럼펫협주곡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가 연주하는 라벨의 치칸느도 볼 만하다. 명성황후의 주연인 미모의 소프라노 김원정(사진)과 오페라의 유령의 주역인 바리톤 윤영석의 듀엣무대도 기대된다. 31일은 김원정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아름다운 도나우강의 물결 등과 박쥐 서곡을 부르며 송구영신을 맞는다. (02)2005―0114
세종문화회관 송년음악회
음악회를 본 후에 정동진 기차여행을 떠날 수 있는 '송년음악회& 추억만들기'가 31일 오후8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Memory'라는 큰 테마 아래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음악회는 전인권, 신효범, 조규찬 등과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이정애 등이 출연해 열린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차여행은 밴드가 노래를 불러주고 행운의 과자를 증정하고 촛불기도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마련된다. 음악회만 관람하는 티켓도 있다. (02)749―1300
국립국악원 송구영신 공연
부모님이 보실 고즈넉한 공연을 원한다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일 오후7시와 21일 오후5시에 열리는 '송구영신' 공연이 괜찮다. 1부에는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회갑연을 연다는 주제의 격조있는 궁중연례악을 재구성한 '왕조의 꿈, 태평서곡'이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연주와 무용단의 춤으로 펼쳐진다. 2부에서는 안숙선, 조통달, 김수연 명창이 정악단의 반주로 판소리와 국악관현악의 울림을 추구한다. (02)580―3300
외환카드 송년음악회
14년째 꾸준히 열리고 있는 정통 클래식 위주의 외환카드 송년음악회는 2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장윤성 지휘의 KBS교향악단과 소프라노 김영미, 테너 이영화, 재미바이올리니스트 수빈 김이 출연한다. (02)391―2822
조수미 특별공연
연말공연의 단골손님인 성악가 조수미를 빠트릴 수 없다. 28∼29일 오후7시 5,000여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인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컨센션홀에서 열리는 '겨울밤의 고백'은 이미 매진되었지만 특별히 31일 한 번 더 공연을 선사한다. 80명이 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40여명의 합창단을 거느리고 이탈리아, 모차르트, 비엔나, 사랑, 기도, 축제의 6개 주제로 가곡과 아리아부터 재즈, 뮤지컬 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양치기 임금님' 중 '내 그녀를 사랑하며, 절대 변치 않으리', 요한 슈트라우스의 희극 오페라 '카사노바' 중 '로라의 노래' 등 국내에 들려주지 않았던 7곡을 새로 선보이며, 앙코르로 숨겨진 피아노 실력도 보여줄 예정이다. (02)538―0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