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56회 전국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1차선발전이 열린 성남실내체육관. 이날의 관심은 웰터급(69㎏) 결승에 올라온 김정주(21·상지대) 김상호(23·용인대) 두 명의 복서에 쏠렸다.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정주는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진주 중앙중 3학년 때 어머니 마저 잃은 고아. 지금은 결혼을 앞둔 누나 둘과 살고 있다.김상호 역시 고아.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지금은 할머니 도윤심(82)씨와 어렵게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이혼한 어머니의 생사는 모른다. 김상호가 라이트웰터급서 체급을 올려 이날 처음 맞붙은 둘은 깔끔한 매너와 수준 높은 실력으로 대등한 경기를 벌였지만 노련미에서 앞선 김정주가 18―8로 이겨 우승했다. 김정주는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펼쳤다"면서 "기본기가 탄탄해 앞으로 좋은 적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도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서로 상대를 칭찬했다.
둘은 내년 3월 2차선발전서 다시 한번 대표자리를 놓고 격돌,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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