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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 마지막날 "눈치작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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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 마지막날 "눈치작전" 치열

입력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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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마지막 날인 13일 각 대학의 입시창구는 막판 눈치작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미로찾기' 하는 심정으로 접수창구에 마련된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경쟁률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휴대폰으로 학교, 학원 관계자와 상담하는 등 치열한 '정보전'이 벌어졌다.■추천서 택배로 배달하기도

서울대에서는 마지막 눈치작전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추천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하자 서울시내 수험생들은 학교로부터 택배로 추천서를 받아 제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영외고 3년 김진효(金鎭孝 ·18)군은 "서울대에서 선생님의 사인이 들어 있는 택배 운송증과 함께 추천서를 제출하면 인정해 주겠다고 했다"며 "공대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다가 학교에 연락해 5시께 퀵서비스로 추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방 고교에서는 교사들이 단체로 학생들을 인솔해 와 막판까지 진학지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충남 C고는 서울대 지망생 4명이 인솔교사 3명과 함께 상경, 마감시간 직전까지 눈치작전을 벌였다. 이 학교 3년 박모(18)군은 "3시에 지방 원서접수 학생수까지 합해진 경쟁률을 보고 지원대학 추천서를 쓰기 위해 선생님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도 오후 1시가 넘어 지원자들이 몰리기 시작해 마감 시간이 지나서까지 원서를 든 수험생들이 긴 줄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눈치작전을 벌이다 결국 다른 대학을 선택해, 미리 사 둔 전형료 증지를 반납하는 수험생들도 속출했다.

■2층에서 7층까지 접수행렬

고려대에서는 오후 3시 마지막 경쟁률 발표 이후 수험생들로 초만원을 이뤄 마감시간이 가까운 5시 무렵에는 원서접수처인 국제관 2층에서 시작된 접수행렬이 7층까지 이어졌다. 신모(18)군은 "다른 대학에 있다가 고려대의 이공계 지원율이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고 접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도 오후3시 발표한 경쟁률이 예년보다 낮자 오후 4시부터 수험생과 학부모 수천명이 몰려 들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성균관대에서도 오후 4시30분 이후 최종 경쟁률을 지켜 본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마감 직전 대거 몰려 오후 7시까지 접수가 이어졌다. 또 접수창구인 새천년홀에서는 휴대폰 통화량이 폭주, 다른 학교에 가 있는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수험생들이 대거 공중전화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재수생 조모(20)씨는 "고려대에 가 있는 형과 마지막으로 상의해 원서를 접수해야 하는데 통화가 되지 않아 큰일"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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