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 모든 핵 시설에서 봉인을 해제하고 감시 카메라를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IAEA가 13일 발표했다.IAEA는 본부가 있는 빈에서 성명을 발표, 북한이 리제순 원자력 총국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 1994년 제네바 핵 합의에 의해 동결됐던 모든 핵 시설들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하면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3·4면
북한은 특히 IAEA가 핵 시설 동결 해제에 동의해 주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그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9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와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 8,000여개를 보관한 수조와 영변의 5㎿ 원전 핵심 시설, 재처리 시설 등에 대해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통해 핵 동결을 감시해 왔다.
북한의 요구에 대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성명을 발표,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하지 말고 IAEA의 현 감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 핵 시설에 대해 취해진 봉인과 감시 조치들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긴요하다"며 "이를 제거하거나 방해하기 위한 일방적인 조치는 북한과 IAEA가 맺은 핵안전조치협정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미 기본합의의 모든 당사자들이 평화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에 대해 동결된 핵 시설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사항들을 협의하기 위해 긴급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hk.co.kr 빈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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