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3일 오전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 선언의 파장을 우려하면서 자신의 '평화적 해결 능력'을 강조했다.그는 경제 지원을 북한 핵 개발 포기 유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미·일과의 외교에서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등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회견에서 "대통령이 되면 북핵 문제부터 해결할 것이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 평화적으로 해결해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반도 주변 4강과의 확실한 신뢰와 외교 경험, 깊은 공감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와 비견할 후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 5년간의 눈치보기식 대북 대화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실패한 햇볕정책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사태가 대선에 미칠 역풍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핵 재개발을 선언하고 나선 북한의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신북풍'의 하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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