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둔화 우려 속에 소비심리가 5개월째 하락, 지난해 '9·11 테러'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수출과 달리 국내 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3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 보다 3.7포인트 하락한 93.4를 기록, 지난해 10월(92.9) 이래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대표적 소비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는 6월 연중 정점인 110.6을 기록한 후 하락 반전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전월 보다 5.9포인트 빠진 80.9를 기록, 지난해 10월(79.0)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소비심리 하락폭은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평균 1.3포인트 하락한 반면, 100만∼199만원의 중·저 소득층은 평균 4.8포인트가 떨어져 이른바 '중산서민층'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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