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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쿠르트 아저씨와 함께하는 음악의 세계 / 어느덧 도착한 신비한 음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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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쿠르트 아저씨와 함께하는 음악의 세계 / 어느덧 도착한 신비한 음악나라

입력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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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팔렌 지음·이군호 옮김 에코리브르 발행·전2권 각권 1만원오스트리아 출신의 오페라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쿠르트 팔렌(95)이 펴낸 '쿠르트 아저씨와 함께하는 음악의 세계'(1996)는 음악에 관심이 있는, 그리고 음악을 하는 모든 어린이들을 위해 쓴 음악 입문서다.

무엇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음악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딱딱한 느낌을 피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책은 쿠르트 아저씨가 음악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과 나누는 생생한 대화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것 같다.

유명한 작곡가로 나오는 화자 쿠르트 아저씨가 우연히 알렉산더, 클라우디아 남매를 만나 아이들을 위한 쉬운 음악책을 쓰기로 약속하고 그 작업 과정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나 둘씩 늘어나는 아이들은 매일 아침 쿠르트 아저씨를 찾고, 그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하나하나 기록해 나간다.

책은 아이들의 질문을 출발점으로 해서 쿠르트 아저씨가 소리의 세계를 둘러싼 모든 문제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대답한 것을 18장으로 엮었다. 쿠르트 아저씨는 아이들이 음악을 묻고, 경험하고, 스스로 발견해내는 과정을 그대로 책 속에 옮겼다.

아이들은 "도대체 작곡은 어떻게 하는 거죠?" "교향곡은 뭐죠?"라며 아저씨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하고, 건반 소리를 들으면서 멜로디의 개념을 깨닫고 오케스트라 공연 전 마지막 연습을 관람하면서 연주자들이 어떤 연습을 하는지 직접 살펴본다.

음향, 리듬, 박자, 강약, 음표, 악보, 악기 외에도 위대한 작곡가들, 오페라의 세계 등도 소개되지만, 책이 진정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음악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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