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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덧난 상처… 멍든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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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덧난 상처… 멍든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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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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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 이태호 감독은 13일 "당분간 푹 쉬고 싶지만 구단 문제 등 고민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했다. 전날 수원과의 FA컵 준결승에 앞서 그는 "지더라도 깨끗이 승복할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괴롭혀 온 판정 시비가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대전은 수원 서정원에게 결승골을 빼앗겨 2연패(連覇)의 꿈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감독은 승복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오프사이드가 분명한 데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여러 각도에서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심판 판정은 정확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심판은 "구단 사정도 어려운 데 선수들을 잘 다독여라. 하지만 옳은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타일렀다고 했다.

이 감독이 판정을 문제삼은 건 한두번이 아니다. 8월 K리그 성남 전에서는 페널티킥 판정을 당하자 거칠게 항의, 7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도 받았다.

그 때마다 "돈 없는 구단이라 얕잡아 본다"는 동정론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다"는 비난이 엇갈렸다. 이 감독은 성남 전 이후 신경성 목디스크로 고생한다고 하소연했다.

"수원전 스타팅 멤버 중 9명이 독감 등으로 약을 먹고 뛰었다"는 이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구단의 위기를 돌파하자는 결의가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판정과 관련, 제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번복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가만 있으면 더 당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 뒤따랐다. "FA컵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내년 시즌이 더 두려울 뿐"이라는 항변에는 심판과 협회에 대한 불신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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