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통합21 정몽준 대표 간의 통화가 조금만 늦었으면 공조합의에 차질이 빚어질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21 최욱철(崔旭澈) 전 의원은 이 긴박한 순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이 정부 운영 공조를 위한 청사진을 밝히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노 후보는 11시37분 최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1993년 강릉 보선 때 내가 약속대로 최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도왔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정 대표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보고를 받은 정 대표는 잠시 고민하더니 "전화를 연결시키라"고 했다. 노 후보는 충북에서 유세를 하다가 비서를 통해 최 전 의원의 전화 메모를 받고 급히 연단에서 내려와 11시57분 정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통합21 관계자는 "정 대표가 오찬 약속으로 나가려던 참이었으므로 전화 연결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공조 합의가 하루이틀 지연됐거나 아예 파기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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