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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출판정보 이메일 제공 '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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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출판정보 이메일 제공 '새 마케팅'

입력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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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와 인문, 사회과학 책을 주로 내는 이후라는 출판사는 독자 200명가량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습니다. 이후는 이메일을 통해 이들에게 가끔 책과 저자에 대한 소식을 보내주는데 내년 1월부터는 대상자를 500명정도로 늘리고 정보 제공의 양과 빈도를 훨씬 확대하겠다고 합니다.휴머니스트도 홈페이지에 접속한 독자들의 실명을 확인한 뒤 그들의 이메일 주소 리스트를 작성, 내년부터 출판계 소식과 휴머니스트 발간 도서에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내겠답니다.

이 출판사의 관계자는 “홈 페이지에 접속한 사람 가운데는 책을 읽지 않고 시비를 걸거나 책 내용과 무관한 신변잡기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며 “그래서 그들 가운데 정말로 책에 관심이 많고 잘못된 부분을 꼼꼼히지적하는 ‘알짜 독자’를 골라 이메일 정보를 보내고 진지한 답변을 받아책을 내는데 반영하겠다”고 말합니다.

이후나 휴머니스트 모두 독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없던 유용한 수단, 즉 이메일을 사용해서요.

이메일 정보 제공은 실용서적 전문 출판사에서는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해왔지만 인문 사회과학 출판사에서는 최근에야 나타난 현상입니다. 하지만 출판계는 이메일 정보 제공이 앞으로 출판과 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어떤 책이 나올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궁금하게 생각한저자와 책에 얽힌 뒷이야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반가운일입니다.

출판계는 확실한 독자, 확실한 구매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그것이 벅찬소형 출판사에게 이메일 정보 제공은 유용한 마케팅의 수단입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책의 방향을 독자와 출판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가능성입니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조금 이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메일을 통해 독자와 출판사가 수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새로 낼 책의 색깔, 거기에 따른 출판사의 색깔이 새롭게 정해질 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출판도 갈수록 세분화하는 추세여서 확실한 자기 분야, 확실한 자기 입장이 필요한데 이때 이메일을 통해 전해진 독자의 생각이 결정적 변수가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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