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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인수戰 신한지주 우위 평가불구 자금조달·노조반발·대선등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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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인수戰 신한지주 우위 평가불구 자금조달·노조반발·대선등 "암초"

입력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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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인수의 무게중심이 신한금융지주회사 컨소시엄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인수자 선정의 관건인 가격면에서 신한 측이 서버러스 컨소시엄을 주당 1,000원 이상이나 압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계에서는 "이미 게임은 끝났다"면서 신한의 승리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마저 나오고 있다.정부는 17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 2차 회의에서 윤곽을 잡고 23∼24일쯤 열릴 3차 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이 가격이나 제반 조건 면에서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능력 검증, 끊이지 않는 적정 가격 논쟁, 조흥은행 노조의 반발, 정치권 반대기류 등 난관이 많아 매각 성사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한 6,153원, 서버러스 5,000원 제시 조흥은행 인수가격으로 신한측은 주당 6,153원, 서버러스는 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신한이 계획대로 정부지분 40%(2억7,000만주)를 현금 인수할 경우 총 1조6,600여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신한측은 나머지 정부지분 40%도 1주당 신한 주식 0.3428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서버러스가 제시한 가격은 5,000원으로 정부지분 51%(3억4,600만주)를 매입할 경우 인수가격은 1조7,300억원 수준이 된다.

물론 신한이 제시한 주식교환비율을 근거로 나머지 40%에 대한 가격을 산정할 경우 주당 인수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1일 신한은행 종가(1만3,100원)를 기준으로 산정한다면 주식 교환시 조흥은행의 주당 가격은 4,501원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조흥은행의 실제 인수가격은 현금인수 부분의 주당 6,150원과 주식교환 부분의 주당 4,501원을 평균한 주당 5,325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금조달 능력, 노조 반발, 대선 판도가 관건 신한은 정부 지분 80%중 현금으로 인수할 40%는 보유중인 현금 6,000억원 외에 1조원 가량을 우선주 발행을 통한 증자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컨소시엄에서 빠진 워버그핀커스를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량이 너무 커 실현 가능성이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조흥은행 노조도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우리가 반대해온 것은 특정 컨소시엄의 인수가 아닌 경영권 매각 자체"라며 "반대 방침이 바뀔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신한이 제시한 가격이 조흥은행 가치에 못 미친다는 '헐값 시비'를 제기할 방침이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변수는 대통령선거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최근 TV연설에서 "조흥은행 헐값 매각과 같은 무리한 정책은 중단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민주당 역시 "서둘러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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