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W 스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해온 철도운송회사 CSX사가 주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회사 소식통에 따르면 스노는 퇴직하면서 받을 수 있는 1,500만 달러(182억 원)의 급여·수당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스노의 퇴직금 포기는 기업 연쇄 부정 사건으로 임원 급여가 지나치게 많고 기업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지만 스노는 그동안 기업 이사회 관행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으면서도 정작 그가 CEO를 맡는 동안 CSX사에서 개혁해야 할 관행들이 적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스노는 CSX사를 경영하면서 다른 5개 회사의 이사를 겸직했으며, CSX사는 임원들의 주식 매입 대금 수백만 달러를 빌려줬다가 주가가 폭락하자 탕감해준 적이 있다.
스노 역시 1996년말 현재 주식 매입을 위해 회사로부터 빌린 돈이 2,450만 달러였고 이 돈으로 산 주식의 시가는 3,230만 달러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스노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앞둔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여야 의원들은 CSX사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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