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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름다운사랑방교회 창립 / 인권선교 위해 두 교회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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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름다운사랑방교회 창립 / 인권선교 위해 두 교회 합쳤다

입력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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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와 노숙자를 위한 인권선교에 앞장서온 두 교회가 뜻을 같이 하고 한 교회로 합쳤다. 한 지역에 각 교단의 교회가 난립해 있는 현실에서 규모는 작지만 인권선교의 전문화를 위해 한데 뭉친 두 교회의 실험은 교계의 남다른 주목을 끌고 있다.8일 창립예배를 가진 인천 동구 화수동 아름다운사랑방교회는 기독교장로회 소속의 사랑방교회(전 담임 박종렬 목사)와 아름다운교회(전 담임 박경서 목사)가 합병해 만든 새로운 교회다.

사랑방교회는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펼쳐온 원로 종교인 박형규(79) 목사(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아들인 박종렬(55) 목사가 공장지대인 동구 송림동에 세운 교회로 98년 교회 내에 실직 노숙자 쉼터 '동구 내일을 여는 집'을 열어 노숙자에게 온정을 베풀어왔다.

한신대를 나온 박경서(39) 목사의 아름다운교회 역시 화수동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면서 2000년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를 개설해 인권선교를 펼쳐왔다.

80년대 민중교회 운동에 몸 담았던 두 사람은 90년대 중반 각각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와 인하대 기독학생회 지도 목사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교회 합병은 박경서 목사가 올 초 먼저 제의했다. "3년 전 스위스에 갔을 때 개신교와 가톨릭이 매달 한번씩 공동 예배 드리는 것을 보면서 같은 개신교끼리도 분열되어 있는 한국 교회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주변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지역을 선교하는 교회들끼리 마음을 합치고 공동체임을 확인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박경서)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가 형제, 자매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하나된 삶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에게 강요할 수 있습니까."(박종렬) 소규모 교회 혼자서는 목회와 인권선교를 함께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낀 박종렬 목사도 흔쾌히 동의했다.

두 목사는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5월부터 합동예배를 드려왔다. 기장 인천노회도 10월 교단 최초로 합병건을 승인했다. 합병한 아름다운사랑방교회는 현재 화수동 옛 아름다운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곳은 '괭이부리말'로 더 잘 알려진 만석동 바로 옆 동네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빈민촌이다. 사랑방교회는 노숙자 쉼터로 전용되고 있으며 아름다운교회에 있던 외국인노동자센터는 남구 도화동에 새로 문을 열었다.

목회경험이 풍부한 박종렬 목사가 목회에 전념하기로 했고 박경서 목사는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업무 등 인권선교 현장에서 뛰기로 했다. 두 목사는 처음에는 합병에 반대했던 교인들이 이제는 세대간의 조화를 이뤄가면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종렬 목사는 "이제 두 교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교회 성장을 이루면서 박경서 목사가 현장에서 인권선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경서 목사는 "교회가 많다고 해서 또 대형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은 교회라도 사람들의 삶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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