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60년대 초반. 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일본의 라면업체와 제휴해 국산 라면을 생산, 시판했다. 1965년 농심이 '롯데공업'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이후 30년 만에 라면은 쫄깃쫄깃한 맛에 시원한 국물로 간식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라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다른 면종류 제품과 달리 면발이 꼬불꼬불하다는 것. 일본에서 수입될 때부터 이 같은 형태를 취했던 것인데 적은 분량으로 푸짐함을 선사하려는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
(주)농심에 따르면 라면 한봉지에 들어가는 라면의 면발 길이는 약 57m. 만약 면발을 곧고 길게 만든다면 라면 1봉지에 면을 30m정도 밖에 담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 라면을 기름에 튀기는 공정에서 수분을 완전히 증발시키고 골고루 튀기기 위해서는 직선형보다 꼬불꼬불한 형태가 더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유통과정에서 부서지거나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꼬불꼬불하게 만들었다는 것. 라면을 꼬불꼬불하게 만드는 기술은 롤러의 속도에 있다. 틀에서 나온 직선형의 면발을 롤러에 통과시키면서 입구쪽의 롤러는 빠르게 굴리고, 출구쪽의 롤러는 속도를 느리게 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면발이 굽어지도록 하는 것. 라면의 명칭은 정확한 유래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소라처럼 굽었다는 뜻의 '라(螺)'자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게 농심측의 설명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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