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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파리외전 선교사 현양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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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파리외전 선교사 현양비 제작

입력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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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도들이 1세기 반 전 한국에 신앙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프랑스 선교사들을 기리는 비석을 제작해 프랑스에 선사한다.서울 명동성당 신도들은 8일 대성당 앞마당에 한국 전교(傳敎)에 선구적 역할을 수행하다 순교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을 기리기 위한 '한국 순교성인 현양비'(사진)를 제막했다. 이 현양비는 3m90㎝ 크기의 대형 석비로 신자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현양비 뒷면에는 앵베르, 베르뇌, 다블뤼 주교와 모방, 샤스탕, 브르트니애르, 도리, 볼리외, 위앵, 오메르트 신부 등 10명의 파리외전 소속 순교 성인과 아직 시복시성 되지 않은 선교사 이름 2명을 불어로 새겨넣었다. 신자들은 이 현양비 옆에 안내판을 세워 이 비석이 프랑스 선교사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가톨릭을 전교한 데 대한 보은(報恩)의 뜻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밝혔다.

파리외전은 아시아 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1653년 로마 교황청이 프랑스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창설한 가톨릭 포교 단체로 국내에 들어온 전교회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1831년 처음으로 한국 선교를 자임하고 부임하던 중 사망한 이래 모방 신부, 앵베르 주교, 샤스탕 신부 등이 잇따라 파견돼 박해와 순교의 고난을 겪으면서 한국 가톨릭의 기반을 다졌으며 지금까지 170여명의 사제를 국내에 파견했다. 명동 성당을 설계·건축한 사람도 파리외전 소속 꼬스트 신부이다.

현양비 제작을 총 기획한 최승룡(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서 담당) 신부는 "현양비는 여명기 한국교회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파리외전의 놀라운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20일까지 현양비를 전시한 후 프랑스로 보내 내년 1월 하순께 파리외전 본부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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