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미국 경제계를 달군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입선택권)의 비용처리 논란과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스톡옵션을 받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평가수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는 12일 1997년 스톡옵션제도 도입 이후 CEO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준 기업은 해마다 늘어 올들어 전체 상장사의 21.7%인 148개사가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스톡옵션 부여 건수는 95건으로 지난해 74건보다 28.4% 증가했고 총 부여 주식수는 1억3,645만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 두산 한솔그룹은 모든 상장계열사가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으나 LG 현대차 현대중공업 롯데 등은 한 회사도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았다. 삼성은 14개 그룹 상장사가 모두 스톡옵션제를 시행하고 있고 임직원에 나눠준 스톡옵션 주식 수만 1,506만1,900주로 가장 많았다.
올 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77개사 가운데 11일 현재 주가가 행사가격을 웃돌아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경우는 12개사(15.6%)였으며 삼성전자 임직원의 경우 수익률 11.18%를 기록했다. 올 2월 삼성전자 주식 98만8,000주를 주당 행사가격 32만9,200원에 받은 오동진 부사장 등 173명이 11일 주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평가이익은 363억6,000만원에 달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스톡옵션
임직원들에게 자사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옵션(선택권)'을 주는 것으로 기업이 인재유치나 경영실적 향상을 위해 주로 쓰는 보상제도다. 회사는 옵션을 제공할 때 주식 매입 가격을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남기거나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주식을 시가로 팔아 차익을 낼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