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모두 7곳에 걸쳐 분포돼 있지만 주로 평안북도 영변과 태천에 밀집돼 있다.영변에는 연구용 원자로 1기와 소형원자로 1기, 5㎿ 규모의 흑연 감속로 1기,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로 추정되는 방사화학실험실, 핵 연료봉 제조 공장, 건설이 중단된 50㎿급 원자력 발전소 1기, 동위원소 생산가공연구소 1곳, 폐기물 시설 3곳을 갖추고 있다. 영변 인근인 태천에는 200㎿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있고 박천에 우라늄 정련 공장 1개가 있다.
또 함남 신포에는 635㎿급 원자력 발전소 3기 건설이 추진되다 중단됐다. 평양에도 소형 원자로 1기가 있으며 황해북도 평산에는 우라늄 정련공장과 우라늄 광산이 1곳씩 있다. 이 처럼 북한에 핵 시설이 많은 것은 핵의 원료인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핵 관련 고급 연구 인력도 구 소련 출신 과학자를 포함 약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이 동결을 해제하고 가동 또는 건설을 즉시 재개키로 선언한 원자로는 영변과 태천 소재 원자로 3개로 보인다. 1994년 제네바 합의 체결 당시 북한은 영변지역에 5㎿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었고 영변과 태천에 각각 완공이 1년과 2년이 남은 50㎿와 200㎿ 원자로를 건설 중이었다. 따라서 핵 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는 우선 5㎿ 원자로에 연료를 재장전, 즉시 가동 재개에 들어가는 것과 중단된 영변과 태천의 원전 건설 재개를 의미한다 핵 합의로 북한은 5㎿ 원전 가동 당시 이미 사용한 폐연봉 8,000개는 수조 속에 보관,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감시 하에 두었다가 경수로 완공이후 제3국으로 이전시키기로 했다. 이번 핵 동결 해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봉인된 폐연료봉의 해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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