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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 수원-포항 결승진출 "왕중왕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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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 수원-포항 결승진출 "왕중왕 가리자"

입력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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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이 한방을 터뜨린 수원이 대전의 꼴찌 반란을 결승 문턱서 가까스로 잠재웠다. 포항은 이동국과 레오의 연속골로 올 시즌 전관왕에 도전한 성남을 2―1로 따돌리고 결승에 합류했다.수원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4강전서 백전노장 서정원의 결승골로 대전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포항과 15일 오후 2시30분 패권을 다툰다.

수원은 올 시즌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선 반면 K리그 꼴찌 대전은 또다시 애매한 판정에 울며 2연패(連覇)의 꿈을 날려버린 한판이었다. FA컵에서 시즌 무관의 설움을 씻어내겠다고 선언한 수원은 서정원과 산드로를 투톱으로 내세워 골문을 두드렸지만 대전의 수비벽은 두터웠고 역습은 날카로웠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수원은 후반 35분 서정원이 골에어리어 안쪽에서 대전 GK 최은성의 다리 사이로 오른발 슛, 80분간 이어진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수원의 골은 이기형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터치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이기형이 골에어리어 바깥 쪽으로 찔러준 볼을 이병근이 슛한 게 수비 맞고 흐르자 서정원이 잽싸게 슛, 네트를 갈랐다. 대전은 서정원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강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단판 승부는 자신 있다"고 공언한 대전은 전반 6분 김은중의 오른발과 24분 장철우의 30m 중거리 슛이 수원 GK 이운재의 선방에 걸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은데다 불의의 일격을 당해 분루를 삼켰다. 김 호 수원감독은 "이태호 대전 감독과 김은중 이관우 등이 목디스크와 독감 등으로 최악의 컨디션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뛰는 걸 보면서 투지에 놀랐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동국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맹활약, 프로 최강 성남의 덜미를 잡았다. 이동국은 전반 7분 하석주의 센터링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3경기 연속골을 기록, 득점 공동선두(3골)에 올랐다. 포항의 레오는 1―1이던 전반 37분 오른발로 결승골을 잡아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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