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통령선거 이후 증시에 대해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LG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낙관은 금물"이라며 대선효과에 '반기'를 들고 있다.골드만삭스증권은 12일 한국의 과거 3차례 대통령 선거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60일 동안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전례와 투자가들이 리스크에 둔감해 지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지수가 748포인트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초 소비 지출 급감속에 수출마저 부진하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도 대통령 임기와 지수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는 임기 2∼4개월 내에 지수가 평균 51.3% 상승했다며 임기초반 강력한 지도력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시장불확실성이 축소돼 지수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대통령 임기 사이클상 임기 후반에 주가가 상승하는 미국과 임기 초반에 상승하는 한국의 흐름이 맞아떨어져 내년 초에 지수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13∼15대 대통령 선거 후 증시가 1∼2개월 정도 상승세를 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거 후 내년 1월까지 한 차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승장의 근거로는 불확실성의 해소와 신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을 들었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은 과거 대통령 선거 때와 현재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대선 이후 주가상승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서정광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요즘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36%에 이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며 "현재 미국증시를 포함한 주변여건이 비우호적이어서 부담스러운 만큼 과거 경험에 의존해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증권도 "1987년부터 97년까지 10년간 대선을 기준으로 30일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수가 평균 7.3% 상승했으나 이는 상황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는 미디어선거의 영향으로 시중에 풀리는 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유동성 보강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투는 불확실성 해소와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일시 상승할 수 있으나 신정부 출범 이후인 2월말에는 이런 기대가 미리 반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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