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경기는 소비 위축에 이은 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서 전자,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 내년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12일 대한상의가 18개 주요 업종별 협회의 2003년 경기전망을 집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내수의 경우 업종별로 올해보다 증가 폭은 다소 떨어지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에 비해 전자가 10.7%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7.4%), 석유화학(4.6%) 자동차(3.1%)가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건설과 철강은 주택수주 감소 탓에 각각 1.0%와 0.4% 감소하고, 정유(1.3%)와 섬유(1.2%)는 올해 수준의 성장세를 지킬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은 중국 등 아시아권과 미국시장의 수요 증가가 이어지겠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해 증가 폭은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올해보다 20.5%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전자(13.1%) 기계(9.8%) 자동차(8.0%) 석유화학(6.5%)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정유와 조선은 각각 4.1%와 3.2%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내년 업종별 기상도를 보면 자동차는 세계 시장의 수요감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디젤차량 판매 위축 가능성, 에너지 세율조정에 따른 액화석유가스(LPG)·경유가격 인상 등이 악재로 지적됐다.
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수요확대가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가속화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소비심리 하락, 동남아 국가의 전자산업 성장 등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통신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PC의 교체주기 도래가 내년 성장을 주도해 생산과 수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권의 D램 생산확대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는 시황호조와 중국시장의 수요확대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고, 건설은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계대출 억제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또 조선은 현장 인력난 심화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와 수출선의 편중 심화가, 섬유는 저가제품 유입과 각국의 수입규제 움직임이, 정유는 수출여건 악화와 함께 국제원유가격 변동이 악재로 관측됐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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