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 4강전(12일 제주)에 나서는 사령탑은 4인4색의 이유를 들며 저마다 우승을 꿈꾸고 있다.이태호 대전감독은 구단 재정난에 따른 위기를 2연패(連覇)로 돌파하겠다고 다짐했고 김 호 수원감독은 축구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차경복 성남감독은 올 시즌 전관왕을,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최순호 포항감독은 부임 후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대전―수원
김은중 이관우 공오균 대전 트리오의 패기와 서정원을 중심으로 한 수원의 관록 대결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8강전에서 이천수와 유상철이 버틴 울산을 상대로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은중과 이관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리그 꼴찌의 한을 FA컵에서 풀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무관에 그친 수원은 올해 대전 전에서 4골을 뽑아낸 산드로를 앞세워 상대의 골문을 두드릴 태세다. 전북과의 8강전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서정원은 결정적 한방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정됐지만 벤치만 지킨 최은성(대전)이 이운재(수원)에게 도전하는 거미손 대결도 관심을 끈다.
성남―포항
올 시즌 수퍼·아디다스컵에 이어 K리그를 석권한 성남의 전관왕 목표에 이동국(포항)이 몽니를 부릴 태세다. 내년초 상무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우승을 안기고 떠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이동국은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남만 만나면 펄펄 나는 코난도 포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K리그 최우수선수 김대의가 2골 1도움을 잡아내는 등 성남의 아성은 견고하다. 플레이메이커 신태용도 2경기 연속득점을 올리며 주장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차경복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도 안정돼 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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