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거래종목인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감자 비율 결정 소식으로 급락했다. 하이닉스는 11일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가 결국 하한가인 35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4억6,000만주에 달해, 이날 전체 거래량의 60% 가량을 차지했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자본금을 21대 1로 감자한 뒤 무담보채권 1조9,000억원을 주당 453원 이상에서 출자전환키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감자가 시행될 경우 현재 26조원에 달하는 납입자본금은 1조2,000억원, 총발행 주식수는 52억3,900만주에서 2억5,000만주로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하루 빨리 하이닉스에서 손을 떼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이닉스의 총 기업가치는 차입금(4조9,000억원)과 시가총액(1조8,300억원)을 합쳐 7조원 가까이 된다. 기업가치가 절반 수준인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이 연간 수 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하이닉스는 올해 1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21대 1로 감자하면 주당 7,350원 꼴인데, 그렇게 비싼 주식을 누가 사겠느냐"며 "많은 투자자가 싼 맛에 달려들고 있지만, 회사 내용을 생각하면 결코 싼 주식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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