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포항 영일고 1년내내 축제 신나는 학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항 영일고 1년내내 축제 신나는 학교

입력
2002.12.12 00:00
0 0

경북 포항시 연일읍 동문리 영일고에서는 1년 내내 축제가 열린다. 학생들 사이에서 "노느라 쉴 틈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신나게 노는 학교지만 올 대입에서 고3학생 433명 중 연세대 2명 고려대 1명 등을 포함 209명이 이미 수시모집에 합격했을 정도로 대학진학률도 높다.■1년내내 축제

영일고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음악·무용 공연으로 새학기를 시작한다. 5월부터 10월 말까지는 매주 화·금요일 관악합주부 학생들이 오후6시부터 한시간씩 '숲 속의 작은 음악회'를 연다. 굵직굵직한 교내 축제만 해도 동문들까지 참여하는 체육대회가 5월에 열리고, 10월에는 다양한 특활활동을 총 결산하는 영일예술제가 열린다. 연말에는 관악 합주부와 무용부의 정기발표회가 있고, 2월 졸업식도 축하공연과 어우러지는 축제로 치러진다. 여기에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후에는 반대항 축구·농구·발야구 경기가 열린다. 또 전교생이 한명도 빠짐없이 38개의 특별활동 동아리 중에서 원하는 곳에 가입해 매주 셋째주 토요일은 정규수업 없이 취미·특기를 연마한다.

이 학교 최상하(崔相河) 교장은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학력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당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학교에 당구대를 설치하고 당구부를 결성할 정도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다.

■동아리활동으로 대학문 뚫어

영일고는 전형적인 농촌학교로 비평준화지역인 경북 포항시의 25개 고교 중에서 중상위권 정도. 1988년 이 학교에 부임한 최 교장은 영일고의 이 같은 환경을 감안해 획일적인 입시교육보다 학생들의 잠재된 특기를 최대한 계발하는 것을 교육목표를 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의 소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활동아리를 만들고, 92년부터는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한 달에 한번 정규수업 없이 특별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이 특기적성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관악합주단은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6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고, 댄스팀은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를 2연패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서울 ·연·고대 예·체능계 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합격생을 배출한다. 주변에 예·체능 학원이 거의 없는 농촌지역의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올해 대구 계명대 서양화전공에 수시합격한 권효정(權孝貞·18)양은 "3년 동안 7∼8교시 미술부 활동에 참여하며 미대입시를 준비했다"며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 예술고에 진학하려 했으나, 중3 담임이 영일고를 추천해줘 입학했는데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동아리활동이 예·체능계 학생에게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역시 올 수시모집에서 경희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황윤창(黃潤昌·18)군은 "공부하다 지치면 활력을 얻기 위해서 고3때도 축구부 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학교 동아리활동을 통해 적성을 찾고, 이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시키는 즐거운 학교. 영일고는 올해 EBS가 제정한 '신나는 학교상' 으뜸상 수상학교로 결정돼 그간의 성과를 공인받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