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덕에 잃었던 아들을 찾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대선 법정홍보물이 미아들에게 부모품을 찾아줬다. 11일 미아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 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열흘 전 각 가정에 배포한 두 정당의 법정홍보물 뒤에 실린 미아들의 인적사항 덕분에 2명의 미아가 부모와 상봉했다.
11일 오후 서명자(徐明子·49·여)씨는 실종된 지 4년여 만에 다시 찾은 아들 최형렬(崔亨烈·22)씨를 붙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정신지체자인 최씨는 1998년 재활원 소풍에 따라갔다가 인솔교사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후 전국 재활원을 4년여 헤매다 사실상 포기하고 있던 중 한나라당 홍보물 뒷면에 실린 최씨의 사진을 알아본 경기 가평군 꽃동네 관계자의 신고로 이곳에 머물던 아들을 되찾았다.
이에 앞서 10일에도 춘천 강원재활원에 보호돼 있던 이영호(21)씨가 민주당의 홍보물에 게재된 이씨의 사진을 본 재활원측의 제보로 어머니품에 안겼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씨는 1998년 8월 인천 부평구 집 앞에서 사라졌다.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파출부 일을 하며 영호씨를 키워오던 홀어머니 이천순(62)씨는 "유난히 추위를 타는 영호가 겨울마다 추워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복과 두툼한 외투를 입혀보며 기뻐했다.
자식을 되찾은 가족들은 연신 "홍보물이 미아사진을 게재해줘 너무 고맙다"며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꼭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