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계, 대선후보 TV토론 반응 / "기업정책=재벌개혁 인식" 유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계, 대선후보 TV토론 반응 / "기업정책=재벌개혁 인식" 유감

입력
2002.12.12 00:00
0 0

재계가 11일 열린 대통령 후보의 경제·과학분야 TV토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력한 두 후보가 재벌개혁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정경유착 등 재벌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했기 때문이다.전경련 관계자들은 TV토론에 대해 "기업정책이 경제라는 큰 틀에서 논의되지 못하고, 마치 재벌개혁이 전부인양 다뤄져 유감이다"는 우려에 찬 반응을 보였다. "지난 5년간 구조조정 성과를 무시하고, 기업은 무조건 개혁 대상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려 한다"는 불만이다. 이들은 또 "시장기능에 따른 재벌 감시구조가 정착되고 있으며 각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동종업체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시각으로 재벌문제를 재단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전과 달리 시장의 힘이 작용하는 마당에, 구태여 '보이는 힘'에 의한 규제가 필요하겠느냐"며 대기업 규제와 재벌개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용성 회장은 "우리 경제규모를 봐도 어느 한 사람이 이리 틀고, 저리 틀고 할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이회창 후보는 규제완화와 시장논리를, 노무현 후보는 시장의 실패를 치유하는 정부개입을 중시한다는 분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공약평가보다는 후보 지지도 추이에 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그룹은 자체적인 선거 판세분석을 정기적으로 실시, 고위층에 보고하는가 하면 선거후 달라질 기업 환경변화를 예상하느라 분주하다. 4대그룹에 속하는 A기업은 "어느 한 후보가 우세하면 그쪽에 맞춰 대응전략을 준비하는데, 지금은 혼전 상황이라 윗선의 지침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인사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치보기, 보험들기로 비춰지겠지만, 선거때마다 줄을 서야 하는 기업들의 고충도 크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