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인수 가격으로 주당 6,000원을 조금 넘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서버러스 컨소시엄은 주당 5,000원 가량을 제시,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11일 재정경제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신한측은 조흥은행의 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조1,000억원 가량으로 평가, 주당 인수 가격을 6,000억원이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제시했다. 신한측은 이에 따라 정부 지분 전량(80.04%)을 3조2,000억원 가량에 인수하되, 1조6,0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조6,000억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주식으로 지급키로 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의 주식교환비율은 1대 2.6∼2.8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버러스 컨소시엄은 조흥은행 가치를 3조4,000억원 가량으로 평가해 주당 인수 가격을 5,000원 가량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러스측은 이에 따라 조흥은행 지분 51%를 현금 1조7,000억원 가량을 내고 인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공자위 한 관계자는 "최우선 고려 대상인 가격 조건이 예상과 달리 신한측이 휠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겠지만 외형적인 조건에서는 신한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를 열고 신한 및 서버러스 컨소시엄의 투자 제안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였다.
위원들은 양측이 제시한 가격의 적정성과 대금 지불 조건, 자금 조달 방안, 인수 후 경영계획 등에 대해 매각 주간사로부터 보고 받고 장시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정부는 17일 다시 매각소위를 열고 조흥은행 경영진과 신한 및 서버러스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매각 조건 적정성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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