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을 살자는데 웬 성화요…" 많은 우리 민요에는 떠나가는 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있다.경기민요와 12잡가의 명창 고(故) 안비취(1922∼97)선생이 생전에 강원도 민요인 '한오백년'을 즐겨 불렀던 이유도 고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안 명창의 5주기를 맞아 제자들이 고인의 삶을 다룬 소리극 '한오백년'을 14∼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이 시집살이로 고생하는 중년의 안비취 역을 맡고, 이호연 명창이 처녀 안비취 역, 신예 서정화씨가 소리를 배우기 위해 가출한 소녀 안비취 역을 담당한다.
소리극은 민요극이라고도 불리며 이춘희 명창이 시작한 장르다. '방아타령' '이별가' '경복궁타령' 등 경기민요가 극중 아기자기하게 삽입돼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창극과는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서울굿의 김혜란과 경기민요보존회 회원 70여명이 등장하며, 연극배우 조명남과 이주실이 감초 역할인 방자와 시어머니로 나온다. (02)337―1559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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