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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프로실내악단 금호현악사중주단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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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프로실내악단 금호현악사중주단 해체

입력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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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프로 실내악단인 금호현악사중주단이 창단 12년만에 전격 해체된다. 금호문화재단은 11월말로 금호현악사중주단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사실상의 해단인 셈이다.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금호그룹 명예회장)은 발표문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에 활동을 접는 것이 아름다운 끝맺음이라고 판단해 오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멤버들의 잦은 교체에 박 이사장이 실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주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금호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연주회 10일전에 멤버가 갑자기 교체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호현악사중주단은 1990년 5월에 창단된 후 국내연주 151회, 해외연주 103회 등 총 254회나 연주회를 가졌고 지난해 8월에는 국위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단원들이 대학교수 등을 겸업하는 현실상 단원간의 일정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올 6월까지 제2바이올린을 담당한 이경선씨는 미국 오벌린음대 교수가 되면서 한국과 미국을 왕복했으나 결국 사중주단 활동을 포기했다.

창단 멤버 중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 이 때문에 93년 1월말에 벌써 한차례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93년 7월 재창단 후에도 단장인 제1바이올린의 김의명(한양대 교수)씨만 자리를 지켰을 뿐 10차례나 단원이 교체됐다.

김의명 교수는 "이제는 음악가들이 독립해야 할 때"라며 금호그룹의 지원여부와 관계없이 남은 연주회를 계속하고 새로운 후원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간 5억원에 이르는 지원금이 당장 중지되는 상황이라 계속 활동여부는 불투명하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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