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도입 협상이 진전을 보여 2008년부터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을 거쳐 가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러시아 3국은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에 관한 제3차 공동조정위원회에서 몽골을 통과하지 않고 만주를 거쳐 중국 선양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노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서울에서 열리는 4차 조정위원회에서 가스 도입가격에 의견접근이 이뤄지면 상반기 중 계약을 하고, 하반기부터 파이프라인 공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당초 도입가격을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의 이견이 커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으나, 최근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국 선양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노선과 관련, 통일시대에 대비해 북한을 경유하는 노선을 추진해왔으나, 북한측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중국 다롄을 거쳐 서해 해저로 평택에 이르는 노선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북한측과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북한경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은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450㎞ 떨어진 코빅틴스크 가스전(확인매장량 8억4,000만톤)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과 한국에 연간 최대 2,100만톤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국내 소비량의 30%인 연간 700만톤을 30년간 도입할 예정이다. 총 4,100㎞의 파이프라인 공사비는 11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향후 10년간의 에너지 정책을 담은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확정, 전력 가스 지역난방 등의 가격구조를 생산원가를 반영하는 체제로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원별 가격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2006년6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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