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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 국민카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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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 국민카드 "시끌"

입력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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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가 김연기(金年棋) 전 사장의 사임을 둘러싸고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가 "경영진 교체는 국민카드를 국민은행에 흡수합병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전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주영조(朱榮祚·55) 수석 부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선임했다. 주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내년 3월 주총 때까지 회사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주택은행 출신인 주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국민은행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으며 3월 국민카드 수석 부사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민카드 노조는 직무대행 체제 거부 움직임을 보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김연기 사장이 그동안 자율경영을 충실히 해 온 탓에 모회사인 국민은행과 어느 정도충돌이 불가피했다"면서 "김 사장의 중도하차 배경에는 겉으로 드러난 '일신상의 이유'와는 달리 흡수합병을 염두에 둔 은행 측의 압력과 사퇴권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합병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11일에는 전국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직무대행 퇴진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김연기 사장은 급격한 카드업계의 변화 속에서 책임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빨리 선임하는 게 좋겠다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물러난 것"이라며 "특히 국민은행과의 통합 문제는 현재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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