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임진강 본류에 3억∼4억톤 규모의 대형댐을 건설하고 있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알고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10일 건설교통부가 최근 작성한 '임진강 황강댐 현황 및 대책'이라는 내부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휴전선 상류 42.3㎞ 지점의 임진강 본류에 3억∼4억톤 규모의 '황강댐'을 건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댐은 현재 터널 및 기초공사가 진행중이고, 예성강으로 물을 돌려 발전과 개성공단 용수공급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추정됐다.
건교부는 황강댐 건설로 물 흐름이 차단되면 임진강 하류인 파주·연천 등에 연간 2억9,300만톤의 용수 부족이 예상되고, 댐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건교부는 그러나 지난 10월 북한 댐건설 상황을 확인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은폐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건교부 김창세(金昌世) 수자원국장은 "댐의규모나 저수용량, 공사진척도, 건설 목적 등이 확인되지 않아 발표를 미뤘던 것이지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해명했다.
건교부는 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임진강수해방지 실무협의회' 등 각급 회담에서 남북 공유하천의 평화적 이용 문제를 주요 의제로 채택하기로 했다.
또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 임진강 하류에 7,000만톤 규모로 계획중인 군남홍수조절지를 1억3,000만∼2억톤 규모로 확대하고, 파주·연천지역의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광역상수도를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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