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0일 전세계인이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위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 계획을 비난했다.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연설을 통해 "평화의 밀레니엄을 맞는 대신 세계는 이제 많은 방면에서 더욱 위험해졌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토론의 장으로서 유엔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이라크나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강대국들이 예방적 전쟁 원칙을 채택할 경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는 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 지구상에는 적어도 8개 핵 강대국이 존재하며 이들 중 3개국이 많은 국제적 긴장을 통해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9·11테러 이후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을 선제공격 원칙으로 전환하고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해제를 위한 군사행동을 위협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자주 비판해왔다. 한편 카터 전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서도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위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전면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대통령직을 물러난 뒤 수십여년간 국제 분쟁을 중재하고 인권을 신장시키며 경제, 사회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공로를 인정,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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