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 원본을 입수한 미국이 사전 협의 없이 사본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게만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10개 비상임이사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하일 웨베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는 "미국의 행동은 안보리의 통합 원리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원본을 복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부주의한 정보 누출을 막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통제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앞서 미국은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공수된 보고서 원본을 입수한 뒤 이를 갑자기 워싱턴으로 보내 다른 이사국들을 당황하게 했다. 미국은 원본을 가져간 지 18시간 만에 복사본을 만들어 다른 상임이사국들에 제공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멜리사 플레밍 대변인은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1차로 훑어본 결과 1998년 이라크가 발표한 보고서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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