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부터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의 겸업)가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다수의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복수 대리점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초기 단계에는 저축성 보험 상품의 은행 판매가 허용되고, 3∼5년 뒤 보장성 보험으로 판매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추진된다.재정경제부는 10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발전심의위원회 보험분과위원회를 열고 방카슈랑스 도입 방안에 대해 이같이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은행이 1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판매하는 '단수 대리점' 방안보다 다수 보험사와 제휴하는 '복수 대리점' 을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은행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다수의 보험사 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한 참석자는 "금융기관 간 배타적인 제휴를 할 경우 은행을 자회사로 둘 수 없는 국내 보험사가 외국계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급격한 상품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카슈랑스 도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우선 연금 상품 등 저축성 보험의 은행 판매를 허용하고 파급 효과가 큰 보장성 상품의 판매는 3∼5년 뒤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또 초기 단계에는 은행에 찾아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마케팅을 펼치는 인바운드 영업만 허용하고,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는 아웃바운드 영업은 추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정부는 이날 개진된 의견을 취합한 뒤 이달 말 다시 위원회를 열어 방카슈랑스 세부 실행 방안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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