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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계산빠른 컴퓨터" 가장 먼저 만들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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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계산빠른 컴퓨터" 가장 먼저 만들기 경쟁

입력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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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계산 속도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만든 기업이 되기 위한 세계 유수 컴퓨터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 크레이 등 미국과 NEC 등 일본 컴퓨터 업체간의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개발 경쟁이 계속되면서 슈퍼컴퓨터의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슈퍼컴퓨터 전문업체 크레이는 최근 52.4테라플롭스의 연산속도를 갖는 'X1'을 개발,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크레이는 "X1의 연산속도는 그동안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알려진 일본 NEC의 '어쓰 시뮬레이터(Earth Simulator)'의 연산 능력인 초당 35.6테라플롭스보다 47%나 빠르다"고 설명했다. 크레이는 "X1의 개발로 미국은 일본과의 슈퍼컴퓨터 경쟁에서 우위를 되찾게 됐다"고 주장했다.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평가하는 테라플롭스란 1초에 1조번의 수학 연산을 하는 것을 뜻한다. 즉, 크레이 X1 슈퍼컴퓨터는 1초에 52조4,000억번의 연산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크레이에 맞서 IBM은 X1보다 처리속도가 9배 가량 빠른 초당 460조번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내년에 미국 정부에 2대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널드 파발리 IBM 대변인은 미국 에너지부가 앞으로 4년간 최대 2억6,700만달러를 들여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신형 슈퍼컴퓨터는 핵폭발이나 국제적 기상 변화, 오염이 대기에 미치는 영향 등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 데 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1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 MS)와 서울대 항공우주구조연구실이 공동으로 세계 50위권의 슈퍼컴퓨터인 '페가수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60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작동되는 페가수스는 성능 테스트 결과, 처리속도가 685기가플롭스(1초에 6,850억회 연산)를 기록, 세계 50위권에 랭크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과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SGI 등이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신형 슈퍼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곧 1초에 1,000조회 수학적 연산을 하는 페타플롭스급의 슈퍼컴퓨터가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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