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환율이 급등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환율은 내년 증시에도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삼성증권은 10일 "미국 부시 행정부의 새 경제팀이 감세정책을 확대할 경우, 달러화 약세로 연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남태 연구원은 "재정적자 확대를 이유로 감세정책에 부정적이었던 폴 오닐 재무장관이 교체됨에 따라 중·저소득층에 대한 감세정책이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세정책의 확대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외국인 매수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가치 하락에 대해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화증권은 이날 "내년에도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원·달러 환율의 엔화 동조현상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출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위적인 엔화 약세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변동과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다이와 증권도 엔화가치 급락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의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기업의 수출실적이나 일본기업과의 수출경합 등이 주가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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