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8개팀으로만 운영되던 국내 프로야구가 문호를 개방, 제9구단과 제10구단 창단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2005년까지 2개 구단을 추가 창단하는 계획안을 확정, 발표했다.KBO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를 연고지역으로 갖고 있는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대기업에 창단 자격을 주고 내년에 가입신청을 받은 뒤 2004년에 2군경기 참가를 거쳐 2005년 리그에 합류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또 신생팀에 선수 양도는 물론 2차 지명권 부여, 외국인선수 고용확대 등을 통해 선수를 확보해주기로 했다.
1982년 출범당시 6개 팀이었다가 86년 빙그레, 90년 쌍방울이 합류해 현재 8개 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야구가 12년 만에 팀을 늘리기로 한 것은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프로야구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최소한 10개 구단은 되어야 지금보다 더 흥미롭게 리그를 운용할 수 있다"면서 "제9, 제10 구단이 나올 경우 양대리그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O가 내세운 창단 조건에 부합하면서 창단 의지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는 제일제당, KTF, 광양제철, GM대우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O 관계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인 박용오 KBO 총재에게 창단의사를 밝힌 기업이 2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내년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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